항해99를 시작하며 작성했던 지원서를 발견해서,
오랜만에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워서 여기 남겨두려 합니다.
올해 1월까지 저는 홍대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했었습니다.
전공과 전혀 관련없는 분야였지만, 프랑스 유학까지 가서 제과를 공부하고, 매일 새벽부터 직원들과 함께 저녁까지 쉬지않고 일했습니다.
저는 홍대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습니다. 3학년때 공군 전기보수 지원병으로 벙커에 전기 시설물을 고치는 일을 했고,
졸업과 동시에 카페를 창업하여 6년간 운영했습니다.
저는 어떤 것에 몰입을 하면, 결과물이 나올때 까지 밤을 새서 어떻게든 만들어 냈었습니다.
군대에서 생전 처음으로 세탁기를 분해할때도, 미대에서 아두이노로 로봇팔을 만들때도,
카페를 운영하며 내부 통신망을 보수하거나, 새로 깔때도, 카페 기계들을 분해청소 할때도,
카페앞 전신주 이설을 위해 한전 내부규정을 샅샅이 뒤져볼때도,
항상 정신을 차려보면 다음날 새벽이 되어있었습니다.
새로운 공간이나, 장치를 보면 원리를 생각해보는게 어릴때부터 습관이었고,
설명서를 보는것 보다, 스스로 사용방법이나, 고장난 부분을 찾는 것을 훨씬 선호했습니다.
저는 개발을 배운적은 없지만, 제가 흥미를 가진 분야이고, 제가 몰입하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주어진 과정을 해결할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독학이 아닌 부트캠프를 들어가고자 하는 이유는,
적지않은 나이가 되어 허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입니다.
좋은 선생님께 질문을 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분야는 스스로 찾으며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했던 군대 선후임, 중고등학교 친구들, 6년간 함께 일해왔던 카페 직원들 모두 지금도 종종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 많은 모임을 선호하진 않지만, 소수의 사람을 만날때 진심으로 대하며 그 성향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6년간 사장으로 일하면서 또다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아서,
최선을 다해 동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임할것 입니다.